제발 이것만은 없애자! 냄비 기질, 다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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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있으면서 어학 연수학원이든지 교회든지 한국인, 일본인이 모이는 곳마다 한결같이 듣는 얘기가 있다. 바로 한국 사람들은 일본인에 비해 너무 감정적이고 화를 잘내고, 예의가 없다는 것이다. 요즘 한국에선 어렸을때부터 오냐 오냐 하고 애가 자기 맘대로만 하게 내버려두고 막 생떼도 쓰고 화를 내도 아이 기분 맞추기에 바쁘다. 그렇게 길러서 그런지 한국엔 버릇없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남에게 피해 줄 행동을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런 차이 때문일가? 아무리 부인하려고 해도 한국 사회에서 몇몇 막돼먹은 사람들이 진짜 많아진 건 사실이고, 너무 심하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다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다. (입아프게 이 얘기는 그만 하자!)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속담도 있듯이, 당장 한국내에서 쉽게 이런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이런 한국인만의 버럭 화내는 무례함과 극도로 감정을 표출하거나 조절을 못하는 악습이 특히 심한 경우가 있기도 한데, 아무리 그 말이 옳고 바르더라도 그것이 도가 지나쳐 손해를 보기만 하게 되고, 역효과만 나게 된다. 





이는 외국 공항에서 비행기 회황 사건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외국인들도 항의를 하지만, 물어보거나 불평을 늘어놓아도 예의는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일이 생기면 어디선가 몇몇 한국인들이 다짜고짜 환불을 하라고 한다거나 고함을 지르고 화를 심하게 내고 욕을 해댄다. 안전을 위한 당연한 조치인데도 말이다. 결국 피해를 보는건 본인 자신들이다. 화를 내고 있는 사이 이미 다른 사람들은 숙박권을 받고 편안히 쉬러가고 주변은 텅텅 비고 난 뒤다. (예는 이것 말고도 많은 것이다.)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는 속담이 있다. 행여, 친구 사이라 해도 아무리 잘못을 했다고 해도 너무 나무라면 사이가 끊기기까지 하는게 일상사이며, 연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사람 사이도 이런데 국제사회에서 상대방 나라에게 그렇게 막말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임에 틀림없다.




 

 

독도 사태, 광우병 사태도 이와 같다. 국제 사회에는 절차라는 것이 있다. 막무가내로 몰아 붙인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방송이나 언론은 한국의 그 다혈성을 자극하려는 프로그램이나 기사만 내려고 두 눈을 시뻘겋게 뜨고 있는 듯 보인다. 그걸 자극해 시청률을 올리고 기사 조회수를 높이려고 한다면 한국 방송과 언론은 정말 썩었다 못해 더럽기까지 한 처사이다. 촛불 시위가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광우병 사태때 보다는 독도 사태야 말로 촛불 시위를 해야 더 효과적이고 상황상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평화적으로 하는 시위를 통해 국제 사회에 정당성을 알리고, 일본의 양심을 찌르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독도 사태와 관련해 부끄럽게도 광우병 사태와 같은 촛불 시위는 없었다. 앞으로는 남을 우르르 따라하기 보다 소신껏 행동하기를 바란다. 또한, 일반 국민들 역시 너무 방송, 언론을 맹신하는 것도 올바른 현상이 아니다.




 

길을 막고, 드러눕고, 소리지르고, 때려 부수고, 화형식을 하는등 이런 행태는 옳지 못하다. 독도 사태때마다 한국시민들이 이런 행동을 일삼을수록 일본은 오히려 세계 언론, 방송을 이용해 한국민들의 난폭성을 알리게 됐다고 비웃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오히려 국제 사회에서 한국 이미지가 나빠지는 건 둘째치고, 정작 3자 입장에서는 한국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해결 실마리를 푸는 것이 아닌 꼬는 격이 된다.

 

몇몇 한국인들은 우리식대로 하는데 뭔 상관이냐고 말한다면, 정확히 말해주고 싶다. 보편적인 것이 있고, 예의가 있고, 보기에 좋은 것이 있고 나쁜 것이 있다. 이런 진리를 무시하고 그렇게 "우리맘이다"라고 한다면, 우리들이야 말로 국제사회가 맘대로 우리를 판단하는 것에 더더욱 할 말은 사라진다. 이런 막무가내 행동은 우리에게 좋을 것이 없다.




 

 

우리도 국제사회의 일원이다. 국제적 센스나 매너를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며,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지키면서도 충분히 얼마든지 우리의 주장을 피력해 나갈 수 있다. 우리가 노력할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될 것이다. 오히려 그렇게 될때, 국제 사회는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일본이 얼굴을 못들고 다니게 된다. 확실한 건 남탓해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변하면 확실히 그에 대한 선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한국인이 앞으로는 선비의 올곧음과 기개를 가지고 한발이 아닌 백보이상을 내다보는 행동을 보여 세계인들로부터 지혜롭고 올바르다고 찬사를 받았으면 좋겠다.




 

P.S. 국제 사회에서 맘대로 일이 진행되거나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란다면 큰 오산이다. 물론, 노력만 한다면 모든 일이 척척 잘 진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매번 일어나는 일마다 냄비처럼 확 끓어 오를 필요까지는 없다. 화를 내고 그래봤자 본인 건강만 해친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미래를 위한 준비, 대처, 지혜, 실천 (그 일은 할 단체, 사람들) 그리고 차 한잔의 여유가 아닐까? ^^

 

게다가 이런 다혈질, 냄비 기질이 집안에서도 가득하다면, 말 다했지 뭐... 행복한 집이 아니고 서로 으르렁대는 불행한 가족의 전형이지. 서로 말 안통해, 대화도 없다가 불쑥 화만 내지. 문제 해결 능력 제로. 서로 자기 입장만 얘기하고... 한국의 가정들이 문제가 많다는데, 다 합리적이지 못하고 감정만 앞세워 막말하는데도 오는게 아닐런지... 즉, 가정에서부터 이런 다혈질, 냄비 기질을 없애려고 한다면, 한국의 국민성은 어느새 바뀌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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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해외파 인턴들은 왜 국내 조직 문화 앞에 주저앉는가? by 조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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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자 중앙일보 사회면에 해외 유학생들 '인턴 유턴'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배노필 기자, 김일환 인턴기자가 작성한 이 글은 방학을 맞아 국내 인턴쉽을 위해 돌아오는 해외파 유학생들의 실상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우선 "외국 졸업장만으론 국내 취업 어려워"라는 小 헤드라인이 말해주듯, 이 기사는 해외파 인턴들을 다분히 부정적으로 보는 듯 하다. 이 짧은 기사의 말미에서는 "유학생들이 국내 인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문턱은 아직 높다"라고 말이 나온다. 그만큼 국내로 돌아온 해외파 유학생 인턴들에 대한 수요가 적을 뿐더러, 부진한 업무 능력 등으로 회사의 발전에 이바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앙일보는 기사 중간에 박스를 하나 넣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출처 : 중앙일보 2007년 7월 23일자 사회면 "해외 유학생들 '인턴 유턴'">

중앙일보는 취업포털 '커리어'의 자료를 통해 ▷외국어 능력 ▷해외 시장 분석력 ▷해외 네트워크 구축 가능 등을 해외파 유학생 인턴들의 장점으로 치켜세운 한편, ▷떨어지는 조직 적응력 ▷기본적 서류 부재 ▷ 병역 문제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이 글에서 필자는 취업포털 '커리어' 그리고 중앙일보가 올린 자료에서 해외파 유학생 인턴이 떨어지는 3가지 이유에 대해 반박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중 첫번째 이유인 ▷떨어지는 조직 적응력에 중점을 맞추고자 한다.

 

"떨어지는 조직 적응력"인가? 인식의 차이인가?

 

방학을 맞아 필자의 몇몇 친구들이 국내로 돌아와 여러 대, 중소 기업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이들 중 대다수가 영국과 북미권에서 온 이들이다. 종종 친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때면 그들이 필자에게 털어놓는 것이 있다. 한국의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 하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로 사생활 침해, 딱딱한 수직적 위계질서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필자도 오랫동안 그들을 지켜보았지만, 그들이 결코 의지가 약한 이들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 한다거나 예의가 없는 녀석들 또한 아니다. 다만 그들은 그들이 북미권에서 겪었던 인턴쉽과 국내의 인턴쉽의 위계 질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들이 불평을 토로하는 한국의 조직 문화와 관련된 몇몇 사례를 훑어보고자 한다.

 

# 영국 남부의 한 대학 졸업반에 다니는 A 씨. 3년의 학부 생활을 마치고 국내의 한 중소 기업에서 지난 7월 초부터 인턴을 시작했다. 또래의 젊은 층들과 한 팀을 이룬 A 씨. 상사 또한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지라 아무쪼록 즐거운 인턴 경험을 할거라 예상을 했었댄다. 그러나 근무를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까. 근무 후 술자리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사생활 관련 질문에 A 씨는 견딜 수가 없었다. "해외 도피 유학생이 아니냐", "성 경험에 대해 말해달라" 등 굉장히 개인적이고 난해한 질문들이 던져졌다. 술자리에서뿐만 아니었다. 근무 중 쉬는 시간이나 퇴근 후 개인적인 모임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에 있었을 때의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고, 공사를 구분할 줄 아는 '철저한 개인주의 문화'에 물들였었다고 밝힌 A 씨는 현재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 곳에서 버티고 있다. 어쨌든 성공적으로 마쳐야겠다는 생각이다.




 

# 필자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졸업 직후 북미권의 한 대학으로 진학했던 B 씨. 국내 한 의학 연구소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그는 회의 시간만 되면 가슴이 답답하다. '신입'이라는 이유로 의견을 제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지는 요청 사항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국내파 출신 동기들에 따르면, 사내 질서 내지 기강 강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는 것. 오히려 이 상황에 상하구조에 익숙치 않은 B 씨에게 잘못이라는 것이다.

 

# 필자가 한 친구를 건너 아는 북미권 대학 출신 C 씨. 이 사람은 국내 한 기업에 인턴으로 취직하자마자 본의 아닌 '왕따'를 당해야 했다. 인턴 사원이 총 20명 내외인 이 회사에 북미권 대학 출신은 자기 혼자라는 것. 쉬는 시간만 되면 국내파 인턴들은 같은 학교 출신끼리 교제를 나눴다. 그들 사이에 끼려 열심히 노력도 해봤지만, 곧잘 마음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홀로이 회사를 출퇴근하는 C 씨. 그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 필자 본인 또한 북미권 출신의 유학생이고 국내 여러 곳에서 인턴을 했었지만, 다행히 그들이 겪었던 '빡센 조직 생활'을 겪어보지는 못 했던 것 같다. 운좋게도 필자가 만났던 대부분의 상사가 좋은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우선 한가지 분명히 해야할 점은, A,B,C 씨의 사례가 모든 해외파 유학생들의 사례가 아니라는 것. 물론 회사마다 조직 분위기가 다르다. 그리고 요즘같이 외국계 기업이 물밀듯 들어오는 세상에 특정한 조직 문화만을 비판하는 것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게다가 유학생들마다 '인내심'과 '의지'의 차이로 회사 적응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러나 이 글에서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직까지 남아있는 대단히 수직적이고 병폐적인 국내 조직 문화로 인해 해외 유학생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한국적인 색깔을 띈 조직 문화는 분명 옳은 것도 틀린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획일화된 조직 문화로 인해 다양하고 보편적인 색깔을 지닌 해외파 인턴들이 주저앉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조직 문화는 권위주의와 연고주의가 주를 이룬다고 한다. 물론 후자는 요즘 블라인드 제도로 인해 사라지는 추세라고 하지만, 어쨌든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이 두 가지는 여전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맹종 제도는 물론이거니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싱싱한' 의견들이 묵살된다. 이에 몇몇 해외파 인턴들은 주체성을 상실하고 피동화되며, 창의성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거면 뭐하러 해외파들을 뽑는 것일까? 해외파들은 국내파들이 겪지 못 한 낯선 경험의 산물이다. 따라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꿈꾸는 기업이라면 그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주어야 하는 게 옳지 않을까? 결국 국내 조직 문화가 다양하고 보편적인 문화에 대해 철저히 문을 잠그고, 해외파들에게 '국내적인 잣대'를 내밀어 점점 '국내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분명 이 것을 두고 해외파들에게 조직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말로 그들을 차별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해외파 인턴들의 강점은 그들이 특정 언어에 익숙하다는 것 뿐만이 아니다. 서구적인 차원의 '자유주의'라는 틀에서 볼 때 더욱 선진적이고 발달된 문화를 그들은 몸에 익힌 채 국내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 것은 국내 기업들이 굳이 해외에 나가거나, 예산을 들일 필요없이 '집안'에서 국제적인 문화적 흐름을 맛본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 것을 국내적인 잣대인 '수직적 조직 문화'로 천편일률화시킨다면, 그들에게 온 기회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 되지 않을까.

 

 

<조기 유학생 출국 현황 통계, 자료 출처 : 교육부>


 

물론 해외파들에게도 그들만의 장단점이 있다. 중앙일보와 취업포털 '커리어'가 언급한 "조직 적응력 미달"에도 필자가 언급하지 못 한 여러 요소들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제기된, 아직까지 잔여하는 권위주의와 연고주의와 같은 조직 문화는 세계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기업들에게 대단히 역행적인 것이 아닐 수가 없다.

 

따라서 인턴들이 국내 대학생에 비해 조직 적응력이 떨어진다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국내 기업 또한 해외에서 물밀듯이 들어오는 '세계적인 흐름'을 겸허히 인정하고 존중해 우리의 조직 문화를 조금씩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사를 구분할 줄 아는 올곧은 조직 문화가 우리에게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인 흐름인 것이다.




 

미국의 일류 기업 중 하나인 시그나 그룹의 CEO는 매주 한 번씩 커피 카트를 끌고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들어준다고 한다. 그리고 시스코시스템스 CEO인 존 체임버스는 매달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 1시간 정도 식사하고 선물을 주는 대단히 가정적인 분위기를 기업 내에서 선도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의 상급자들도 해외파에 대해 국내적인 잣대를 들이밀 것이 아니라, 그들의 다양성을 겸허히 포용해 따뜻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 것이 바로 세계화에 편승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조진형 블로그 주소 http://blog.daum.net/enish27

 


프로필 이미지

 

조진형은 행복과 열정을 지향하는 '워너비' 저널리스트 라고 스스로 불리길 바라는 다음 블로거 뉴스 기자로서, 이글을 읽은 순간 현 한국 엉터리 언론사와 수많은 허접 기자들을 갈아치우고 이런 기자들로 바꿔야 한국 사회가 진보될 수 있을거라 생각을 하게 된 진정한 기자감이었다.

 

이런 날카롭고도 이해하기 쉽고 (그래프 동원) 정확히 사태를 파악한 이 분에게 상이라도 내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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