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과 국적 - 해외로 이탈하는 양궁 선수 vs 러시아 국적을 지킨 샤라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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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기대주였던 김하늘이 호주 국적을 딴뒤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양궁 프레올림픽 남자 개인전 1위로 입상해 시상대에서 호주 국기를 두른채 서있다.

 

과거 탁구의 왕국인 중국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가난하고 힘든 중국이 싫어 더 나은 다른 나라의 러브콜을 받고 나간 경우가 많았다. 그랬다고해도 이렇게 자국을 누르고 다른나라에 금메달까지 안겨주는 경우는 통계상 그리 많지 않았다. 게다가 저렇게 시상대의 자국 국기를 두르는 경우도 드문데, 한국 국적을 버리고 호주 국적을 딴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호주국기를 휘감을 필요까지 있었을까?




 

이는 이 선수가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있다는걸 암시한다고 생각했다. 나름 서양의 스포츠 문화와 이중국적제도, 애국심, 명성과 부를 나름대로 연결지어 글을 써보고자 한다.

 

먼저 서양의 스포츠 문화를 얘기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 뿌리를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양에서의 스포츠의 시작은 취미, 즐기기, 여유, 운동 이런 이미지다. 각 마을마다 기본적인 축구장, 수영장, 헬스장, 테니스장 등등이 구비되어 있고 각 학교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모두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트를 즐기며 삶의 일부로 살고 있다.




 

이러다가 실력이 있다고 생각이 되거나 자신이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다거나 이럴 경우 팀에 들어가거나 스카웃을 받게 되어 정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 물론 이쯤 되면 각 개인에게 있어 스포츠는 취미나 즐기기 아닌 한계를 뛰어넘어 자신을 극복하고 세계 1일자로 나아가기 위한 두번째 시작이 된다.

 

이에 반해 한국은 마치 올림픽에서의 순위 유지나 양궁 제패 유지 등등의 뭐랄까 서양 선진국처럼 취미로 시작되어 실력이 인정되어 선수로 뛰며 자신을 이기고 세계 일인자가 되며 결국 애국을 하는 그런 단계와는 큰 차이가 있다.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할까?! 개인의 열정과 맞물려야 할 스포츠가 어떤 거대한 조직의 목표를 위해 희생되는 느낌이다. 이를 위해서 한국 선수들은 조직이 시키는대로 공부도 하지 못하고 훈련에만 투입되어 마치 로보트같은 선수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 경쟁이 치열하니 해외로 간다?! 이는 결국 위에서 말한 서양 선진국에서의 선수가 형성되어지는 과정이 아닌 조직에 의해 너무 많이 양성되어지고 그 아이들에게 미래와 꿈을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그저 활만 죽어라고 쏘고 있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보통 서양인들이 대학을 진학하고 관심분야를 공부하거나 직업을 가지면서도 자식의 적성에 맞는 스포츠에 두각을 나타내는 것과 비교된다.

 

한국도 이제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취미생활 -> 능력 발견 -> 열정 -> 체계적인 시스템 관리 등의 선수의 자연스러운 탄생을 유도할 필요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렇다면 양궁협회의 선수관리를 더욱 수월해진다. 선수도 개인적인 꿈과 희망과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이와 적절히 부딪히지도 않으면서 최대한 효과를 내는 서양 선진국의 선수 관리 시스템을 배우자!




 

박태환 선수가 세계 400m에서 일등한 것을 나는 서양 선진국 선수들과 같은 루트를 밟아 결국 박태환이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정으로 나아간다고 보고 싶다. 진정한 선수의 탄생인 것이다.

 

 

 

한국 선수들도 당연히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며, 책도 읽으며, 자신만의 시간도 가지면서 하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 아래 다른 선진국 선수처럼 훈련할 권리가 있는데도 무조건적인 조직의 횡포대로 끌려가고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서 한국의 역사의 관한 정체성,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조직이 길러낸대로 그저 일등만하면 되는 것이다. 일등, 최고, 명성, 부... 무언가 위에서 말한 선진 루트와는 다르다. 또한 이런 아이들에게 애국심이 있다는 걸 기대할수 있을까?






 

마리아 샤라포바는 미국에 살고 미국 국적이 있는 러시안 어메리칸이다. 그런데 그녀가 왜 세계 국제대회에서는 러시아 국기를 달고 뛰는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미국에 살뿐 러시안이기 때문이다. 항상 그녀에겐 러시아 요정, 러시아의 테니스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닌다.

 


   


 

일본으로 귀화한 다른 양궁선수 엄혜랑의 또다른 예를 들어보자. 이는 약간 처지가 다르다. 일본으로 가정형편과 일본에서의 어머니의 재혼으로 어쩔수 없이 일본으로 가서 살게되어 귀화한 경우다. 여기서 바로 한국의 이중 국적의 관한 문제가 나온다.

 

세계화 시대이고 세계인이 정말 맘만 먹으면 유럽, 호주, 캐나다 살기가 예전보다 많이 쉬워진 세상이다. 그렇기에 미국, 유럽을 포함해 전세계 90개국이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애국심과 좀더 밀접하게 관련된 스포츠 분야에서 이중국적을 아주 중요하다. 이중국적이 있어 국제대회가 아닌 경우는 국적이 있는 어느곳에서도 맘만 먹으면 선수로 뛸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한국같이 로보트처럼 공부도 하지 않고 훈련만 하는 아이들이 아니다.

자신의 정체성도 있고 자기나라의 애착을 넘어 부모님의 기대를 넘어 자신이 자신의 나라의 국기를 달고자 한다. 마리아 샤라포바가 미국의 제의를 한번에 거절한 것도 부모의 교육도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 확립이 컸다.

 

김하늘과 엄혜랑 예를 보면 참 안타깝다. 얼마든지 세계 어느나라 가서 훌륭한 스포츠 선수가 될수 있다. 과거 70년대나 돈돈 했지 이젠 다른 나라 금메달 따주고 받은 돈 없어도 살수 있는 시대 아닌가? 이들에게 이중국적을 허용할 한국의 좀더 융통적이고 선진적인 행정과 진정한 선수들을 키워내는 한국의 선진 시스템도 요구되는 시기이다. 





훌륭한 선수들이라면 얼마든지 어디든지 열심히 뛰어라. 한국에서 심적부담이 컸다던 몇몇 선수들 세계를 향해 뛰고 더 넓은 곳에서 얼마든지 날라다니고 발산해라. 그러나 샤라포바와 같은 기본 마인드는 잃지 말고 국제대회에서 겸허하고 겸손하게 대표자리에 설 위치가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태극 마크를 달고 금메달을 따라.

 

하지만 최소한의 자기나라를 누르면서까지 금메달 딴 경우는 드문건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은 선수권대회였지만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한국의 이중국적 제도의 필요성은 더욱 요구되어지며 한국의 애국심에 관한 교육마저도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고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 양궁 협회의 선수 발굴이 실패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뭔가 새로운 체계적인 인재 발굴을 해야한다.




 

애국은 나쁜게 아니다. 애국심이란게 있어 각 나라가 돌아가고 있다. 자기 나라만 최고라는 그런 비뚤어진 생각이 잘못된 것이지 애국이란 것은 그 나라의 원동력이다. 가족이 사랑이 있어야 행복하듯이, 조직, 사회, 단체가 충성된 마음과 애착이 있어야 잘 돌아가듯이 나라도 애국이 있어야 잘 돌아간다.

 

게다가 다른 분야를 몰라도 스포츠만은 애국이라는 그런 컨셉, 나쁜 쪽이 아닌 신성하고도 존엄한 그럼 애국된 마음으로 각 나라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좀 심하지만 한국 경우 K리그보단 국제 축구전 시청률이 매우 높은것도 국제 스포츠의 속성을 말해준다. 이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약간의 씁쓸함이 있는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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