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은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등 가치있는 음식으로 알려져 왔지만, 일본 음식과 중국 음식에 비해 대중화가 적었다. 그 주된 이유로는 음식의 준비의 어려움과 (정성드린 맛이니 당연한 이치) 쉬운 일식 선호 현상이 컸다. 필자가 아는 여러 지인들조차 일식이 더 알려졌고 더 쉽다는 이유로 씨애틀에서 테리야키 음식점을 당연한 듯 열었다. 하지만, 갈비 역시 테리야키 처럼 대량으로 그릴에 구워낼수 있는데도 궁색한 이유로 돈을 더 벌거라는 기대로 일식을 선택하지만, 갈비의 맛과 상품성을 생각한다면 승산이 없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런데, 여기서 갈비 얘기를 꺼낸 것은 바로 한국음식을 스스로 푸대접하고 세계속에 애매하게 대충 대충 홍보하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인 우리 스스로라는 것을 강조하기 싶어서이다. 씨애틀에서 테리야키가 가장 인기있는 일식이라고 해도 분명 갈비가 설 자리는 있으며, 얼마든지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대충 그럴 것이란 자포자기는 너무 황당한 짓이다.
자! 그럼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전에 현재 한국은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영문 표기는 국립국어원에 로마자 표기법에 따르도록 하겠다. korean.go.kr)
1. 불고기 & 갈비
한국인 스스로 불고기를 한국 바베큐 (Korean BBQ) 라고 해외에서 주로 팔고 있다. 그리고 불고기 표기도 Bulgogi (O) 라고 해야 하지만, Pulgoki (X), Bulkogi (X), Bulgoki (X) 등등 그 예도 가지 각색이다. 영어에서는 알파벳 하나만 달라도 완전히 다른 단어가 된다는 것을 철저히 무시하고 맘대로 무식을 티내고 있다. 갈비 역시 Galbi (O) 라고 해야 하는데 Korean short ribs (X), Kalbi (X), Kalbee (X) 등등 이라고 적고 있다.
2. 김밥, 부침개 (지짐이, 파전), 비빔밥
김밥은 한국 음식이다. 일본의 김초밥이라고 얇은 형태의 충무김밥 같지만 얇게 오이를 썰어 넣어지만, 지금의 김밥 형태는 아니었다. 그런데 1980년 이후 스시 (초밥) 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일본이 같이 넣어 스시의 일부로 팔기 시작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의 김밥의 스타일이나 특징은 절대로 일본의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해외에서는 아직도 스스로 스시라고 해서 파는 사람이 많다. 몇몇은 Gimbap (O) 이라고 해야 하지만 대부분 (가장 멍청한 방식인) Korean Sushi (X), Kimbop (X), Kimbab (X), Kimbob (X) 등등 자기 멋대로 적고 있었다.
부침개가 가장 황당한 경우인데, 남한에선 부침개, 부치개로 불리었고 이북에서는 지짐이 (일본에선 북한식 이름으로 유명함) 라고 불렸다고 한다. 황해도에서는 막부침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외에도 파전, 빈대떡 등등 한국에서조차 통일이 안 되어 있다. 이를 한가지로 정해 세계에 동일하게 알려야 한다. 발음이 가장 좋은 "지짐이"를 선택한다면 Jijimi (O) 라고 해야 한다.
비빔밥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음식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Bibimbap (O) 이라 하지 않고, Bibimbab (X), Bibimbob (X), Beebimbob (X) 등등 아직도 대체 뭐가 뭔지 한국인들 조차 헷갈리게 하고 있다.
3. 삼겹살? 고기구이?
삼겹살 발음은 너무 어렵다. 그러므로 고기구이가 어떨까 한다. Gogigui 라고 했을 때 발음이 쉽고, 굳이 돼지, 소, 오리 등등이 아니어도 고기를 구워 양념장에 찍어 먹는 한국의 음식 문화를 대표할 이름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일본인들이 야키니쿠라고 세계에 불고기 + 삼겹살 형태로 약간 틀린듯 같은듯 알리려다 지금은 위키피디아에서조차 이를 한국 음식을 일본식으로 변형한 것이라고 정확하게 정의내리고 있다. 이제 전 세계인에게 한국 음식으로써 정확하게 알릴 시대를 대비하여 고기구이 Gogigui 의 확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4. 김치
대체적으로 Kimchi (O) 라고 쓰여지고 있다. Kimchi (O) 는 오래전에 세계 곳곳의 명사화가 되었기 때문에 태권도 Taekwondo (O) 와 함께 현 로마자 표기 관계없이 위 대로 Kimchi 라고 한다. 그런데 한가지 황당한 것은 이상하게도 일본, 중국 음식점 일부에서 Kimchee (X) 라고 쓰고 있다는 것이다. 왜일까?? 역사도 왜곡하더니 김치 마저도 올바로 쓰기도 싫어서 였을까? 그 속이야 알수 없지만, 현재 미국에서 좀 알려진 요시노야라는 음식점에서 Kimchee (X) 라고 적고 있다.
5. 고추장
오래전 필자가 뉴욕에서 직접 각 여러 고추장 생산 기업에 전화를 걸어 "고추장은 한국 고유 음식이므로 Hot pepper paste 라고 적지 말고 Gochujang 으로 해야 한다" 고 강조했었다. 필자의 제안이 마케팅부에 들어가 선택이 된 것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말그대로 Gochujang 이라고 바껴서 정말 기쁘고 반가웠다. 음식은 고유명사 이므로 한국에서 불리는 그대로 적어야 한다. 하지만, 지짐이 예에서와 같이 국가적 통일과 관련 규칙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초고추장은 Chogochujang (X) 보다는 Vinegary Gochujang (O) 가 옳다. Vinegary 는 '식초의' 란 뜻. 왜냐하면, 초고추장이라고 해버리면 외국인에게는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될 수도 있다. 또한 특성을 설명해야 먹는 사람도 알고 사 먹을수 있다. 더욱이 "고추장" 카테고리이지만 Vinegary 즉, 식초가 들어간 고추장이란걸 쉽게 알수 있다.
이렇게 한국이 일관되게 하나의 이름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으면 외국인들은 더 더 헷갈리게 되고 한국음식을 올바로 홍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은 무엇이든지 고유명사대로 그대로 적고 있다. 그런데 한국은 모른다는 이유로, 발음이 어렵다는 이유로 자기 멋대로 적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의 전략이 고단수인 것이 그렇게 할 수록 외국인은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알려고 한다는 것이다.
P.S. 한국내 대다수 기업들이 자신 브랜드를 꼭 껴서 "막가네 고추장" 경우 Makgane Gochujang 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외국인은 "고추장"을 구별해 낼수가 없다. 기업 관련자들 제발 자사 브랜드 "Makgane"는 한국어로 씌여진 "막가네"옆에 쓰시고 고추장은 그냥 Gochujang 이라고 해주길 바란다.
▶ 한국의 올바른 음식 (문화) 홍보를 위한 십계명
1. 먼저 국립국어원 로마자 표기법에 따른다.
2. 정부는 음식 연구사와 함께 지짐이, 삼겹살 (고기구이) 경우와 같이 세계인에게 알리기 쉽도록 하나를 선택하여 전체적으로 고시할 필요가 있다.
3. 대표 한국 음식을 선정하여 홍보를 위해 집중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4. 현재 각국에서 한국 관련 음식을 잘못 표기하고 있는 곳을 조사하여 올바르게 바뀌도록 노력한다.
예) 뉴욕 3번가에 큐가쿠 음식점 은 예전에 한국에서 기사가 나와 이슈가 되었던 곳인데, 겉 간판은 마치 일본음식을 파는 듯이 되어 있다. 메뉴는 대부분 한국 음식인데, 일본식 발음으로 적어 놓았고 어디에도 Korean 이라는 말은 없었다. 나물은 '나무루'로 갈비는 '가루비'로... 모두 틀린 표기일 뿐만 아니라 일본음식인 것 처럼 홍보하고 있다. 필자가 강력하게 항의 이멜을 보냈지만, 전혀 바꾸려 하지 않았다.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5. 한국의 대기업이 나서야 한다. 이미 한국내 음식업계에도 대기업 및 여러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안다. 이제는 한국이란 틀을 깨고, 세계로 나가 세계 식당을 경영해야 한다.
6. 해외에서 이민을 가 음식점을 할 경우에는 충분한 준비를 통해 한식업을 열도록 해보자. 솔직히 일식이 잘된다는 이유로 선택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돈 조금 차이로 자존심까지 버린다면 도대체 한국음식은 누가 알리나? 자부심과 자주성을 잃지 말고 시도해 보길 바란다.
7. 보통 해외에서 한국 음식점은 한국인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 뭉쳐있기 쉬운데, 제발 독립성을 띄고 새롭고 아무도 없는 곳에 도전정식으로 도전해라. 뉴욕 퀸즈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 한인 대상 음식점 경향이 짙었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각 지역을 공략하자. 해외 이민가서도 우물안 개구리로 살 필요가 있을까? +_+
8. 한국 음식 책을 세계에 내자. 여기서 잠깐!! 국립국어원에 따른 로마자 표기 및 방식을 정하고 통일성 있게 출판을 해야 한다. 먼저 다른 나라 음식 책중 가장 인기있고 잘 쓰여진 책을 골라 연구를 해보자.
9. 음식을 개발하자. 비빔밥이라고 해서 한국인은 고추장에만 비벼 먹나? 아니다. 간장, 된장, 막장, 쌈장 등등 다양하게 비벼 먹는다. 서양인을 위해 마요네즈, 케찹을 추가 할 수도 있다. 이런 다양성은 김밥, 불고기, 갈비, 김치 모두에게 해당된다. 바뀐 것도 전체적인 시스템이 같으면 같은 음식이다. 세계인에게 다양한 한국의 맛을 보여주자.
10. 현지 문화, 사회, 사람들을 연구하자. 심지어 접시 조차도 중요한 포인트다. 실내 인테리어 또한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이 부분도 아주 중요한 체크 사항이다.
앞으로 이런 점이 개선되어 한국 음식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홍보되도록 바란다. 한국 음식처럼 세계적으로 건강에 좋고, 팔기 좋은 음식도 없다.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 음식보다 더 고급스럽게 재탄생할 수 있도록 다같이 노력하자. 한국 음식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