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기능 저하, 난임, 갑상선 기능저하를 거쳐 임신 및 출산을 하기까지 : 난소 기능 저하여서 난임이면 임신이 불가능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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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임신을 했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너무 빨리 임신이 될까봐 고민을 하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임신이 그렇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허니문베이비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고, 난임을 걱정하는 상황까지 되었으니까요.

 

안녕하세요. 뭐든톡톡에서 육아와 교육 이슈를 담당하는 배움톡톡입니다. 오늘은 육아 이전 단계인 임신 그리고 난임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1. 네? 곧 폐경이 될거라고요?

 

혼인신고를 하고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임신에 대한 소식이 없었어요. 여러 가지로 계획한 일들이 있어서 허니문베이비가 생길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더라고요. 임신을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자는 마음에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했어요. 난임이었던 친구가 임신에 성공했다는 난임 병원이었지요. 그런데 검사 결과 난소 기능 저하로 곧 폐경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청천벽력같은 그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 그리고 그 때의 철렁 내려앉은 마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곧 폐경이라니… 그런데 언제 폐경이 될지는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2. 난임 시술이 이렇게 힘든 거였나요?

 

TV에서 나오는 난임 시술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흘려 들었는데, 막상 시작을 하려고 보니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시험관 아기는 시험관에서 뿅 하고 나와서 엄마가 되는 사람이 힘든 점이 없을 거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자연임신보다 더 힘든 것이 시험관 아기 시술이더라고요. 우선 마음이 힘든 것이 가장 크더라고요. 아기를 만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인 점이 마치 죄인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시술 과정에서 실패하게 되는 순간이 여러 번 있는데, 그 때마다 좌절하게 되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이 큰 점이 있어요. 난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시험관 아기는 임신 전에도 비용 부담이 크지만, 태아가 일정 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자연임신보다 비용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또 하나 힘든 점은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 자체가 여자의 몸을 힘들게 해요. 각종 검사들도 많고, 내 배에 내가 시간에 맞추어서 주사를 놓는 것도 힘들고, 직장을 다니면서 진행하면 눈치를 보면서 해야 하니 여러 가지로 육체적으로도 힘이 들어요. 특히 난자 채취하는 날짜는 내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어서 몸이 아픈 것에 더해서 휴가를 쓰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니까요.

 

 

3. 시험관 아기도 유산이 될 수 있다고요?

 

시험관 아기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기만 하면 건강하게 태어나는 줄 알았는데, 수정이 되는 것도 착상이 되는 것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거더라고요. 수정이 안 되면 인위적으로 수정을 하는데 그것도 안 되면 그냥 실패. 그러면 내가 뭘 잘못했었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다음 이번에 들어간 비용은 그냥 날아가는구나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실패하면 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 다음달이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세 달 정도 쉬어야만 하기도 하더라고요. 수정이 되어서 자궁에 이식을 했는데, 착상을 못하면 또 실패. 착상이 되었는데, 심장이 뛰지 않으면 또 실패. 심장이 뛰는 모습까지 보았는데, 그 다음 주에 다시 심장이 멈추면 또 실패. 착상이 된 후에는 자연 유산이 되지 않으면 소파 수술이라는 수술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것도 참 많이 힘든 과정이에요. 수술이 아픈 것도 있지만, 마음이 정말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것 같으니까요. 정말 한 동안은 멍~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고요. 

 

 

4. 마음을 비우면 정말 아기가 찾아 오나요?

 

난임 시술을 하면서 보낸 시간이 2년이 넘어가던 무렵, 이제는 그만하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경제적으로도 소모되는 비용이 많고 너무 많은 비용을 썼는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비로 한도 이상의 금액을 썼다고 돌려주더라고요. 사실 그 돌려받은 금액까지 시험관 아기 시술에 썼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는 마음을 비우면 된다고들 했는데, 무엇이 문제였는지 수정에서 실패, 착상에서 실패, 심장 소리 못 듣고 실패, 심장 소리는 들었는데 멈추어서 실패, 그리고 소파 수술까지 다양한 실패를 모두 경험하게 되었어요. 아, 난자 채취도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주사를 맞았는데도 난자가 일정 크기 이상으로 자라지 않으면 채취도 못하고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 두었어요. 한가닥 희망은 어떤 사람이 난임 시술을 그만두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자연 임신이 되었다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정말 기적처럼 새생명이 찾아왔어요. 

 

 

5.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무엇인가요?

 

정말 어렵게 만난 새생명을 잘 지키고 싶어서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는 꼭꼭 잊지않고 했는데요. 임신 전에는 없었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으로 매일 아침 공복에 신지로이드를 먹어야 했어요. 임신 전에는 정상이었다가 임신을 하면 저하증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임신을 하면 태아가 필요로 하는 갑상선 호르몬까지 만들어야 하는데, 제 몸은 그게 어려웠나봐요. 그래도 다행히 출산 후에는 정상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이 증상이 둘째 임신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이벤트를 가지고 왔어요.

 

6. 갑상선 기능 저하로 유산이 될 수도 있다고요?

 

감사하게 첫째를 잘 출산하고, 사실 여기에도 사연이 많지만 이 부분은 나중에 공유할게요. 둘째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병원에서 임신을 확인하고 갑상선 자극 호르몬 검사를 했는데, 갑상선 기능 저하증 증상이 심해서 아기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그래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했는데, 심장이 뛰는 것을 보고 그 다음 검사일에 갔는데, 아기가 뒤로 돌아 누워 있는 모습이더라고요. 의사 선생님께서도 말씀이 없으셔서 걱정했는데, 다시 유산이 되었더라고요. 그 뒤에 내과에 가서 갑상선 관련된 검사를 여러 가지 했는데요. 다시 임신을 할 계획이 있다면 신지로이드를 미리 복용하면서 검사도 주기적으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을 복용하면서 임신을 준비하고 산부인과와 내과를 오가면서 둘째도 만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었어요.

 

 

7. 갑상선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요?

 

두 아이 출산 후에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지금도 매일 아침 공복에 약을 먹고 있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계속 지켜보아야겠지만, 평생 먹어야 할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앞으로 임신 계획이 없다면 치명적인 부분은 없으니까,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고 하네요. 약의 용량을 줄이고 싶어서 제맘대로 일정 기간 약을 안 먹었더니 몸이 너무 힘들더라고요. 더 피곤하고, 몸에 힘도 없고 삶에 대한 의욕도 낮아지고요. 그래서 매일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속 약을 먹는 것을 선택하고 있어요. 임신을 해서도 먹는 안전한 약이어서 큰 부담은 없는데, 약을 복용하기 2시간 전에 공복을 유지해야 하고, 약을 먹은 후에도 1시간 정도는 공복을 유지해야 해서 반 강제적으로 아침을 건너뛰고 있어요. 더 일찍 부지런히 약을 먹고 밥을 먹어도 되는데, 습관이 되니까 먹으면 오히려 더 배가 아프고 힘들더라고요.

 

 

8. 어렵게 만난 생명, 그래도 육아는 쉽지 않다.

 

첫째도 둘째도 쉽게 만난 인연이 아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정말 즐겁게 육아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임신과 출산, 육아는 서로 별개의 문제더라고요. 자연 임신을 했다고 자연 분만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문제이고, 육아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더라고요. 임신해서 겪는 입덧, 코피, 당뇨, 쥐젖 등 각종 증상이 사람에 따라, 그리고 임신 때마다 다르듯이 한 생명을 키워내는 것도 그 생명이 가진 기질에 따라 다른 점도 있고요. 그리고 아이가 한 명인 상황과 두 명인 상황이 다른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육아로 인해 힘들 때 내가 이 아이를 어떻게 만났는지를 떠올리면 다시 힘을 내게 되는 것은 있는 것 같아요. 책임감이 더 생긴다고나 할까요?

 

오늘은 육아 이전에 전제되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경험을 공유했는데요. 이 영상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시다면 꼬옥 소중한 새새명을 만나시는 기쁨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마음모아 해피 바이러스를 보내드립니다. ^^ 그리고 혹시라도 갑상선 기능 관련해서 고민이 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임신을 준비하시면서 고려 사항으로 체크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둘째 때 증상이 더 심했는데, 첫 임신에서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변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임신과 출산, 육아 모두 쉽지는 않은 길이지만, 새로운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는 유일한 길이기에 그 길에 서 계신 분들 모두 위대한 일을 하고 계심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예비 엄마, 아빠, 이미 그 길을 걷고 계시는 엄마, 아빠 모두를 응원합니다. 당신은 참 대단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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