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카시트가 30만원? 100만원? - 공정성 결여된 방송,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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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편의상 $1 =\1000 으로 하겠음)

위기탈출 넘버원을 보다가 갑자기 이 글을 쓰게 되었는데, 내용은 바로 "사고가 났던 중고 카시트는 위험하다!" 라는 주제의 코너였다. 내용중에서 가장 황당했던 부분은 바로 인터뷰 관련한 것이었다. 방송에서는 버젓이 유아용 카시트가 30만원은 기본이고 50만원, 100만원이 넘는 것도 있다는 것이란 설명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터뷰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살면서 중산층이고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해봤고, 새로 아이가 태어나 또 하나의 카시트를 사러 같이 가 본 나로써는 절대 이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너무 과장된 것 아닌가? 30만원? 그랬었나? 하는 마음에 미국에서 유명한 베이비자러스 사이트 가격과 한국에서는 인터파크를 선정하여 가격을 비교해 보기로 했다.




 

아래 두 그림들은 유아용 카시트로 검색한 결과를 캡쳐한 것이다.

 

 




일단, 미국, 한국 인터넷 사이트 상 가격을 비교해 봤을땐, 30만원 이상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일상적이고도 일반적으로는 보통 이 가격이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물론, 필자는 각 나라의 실태를 아주 명확히 조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 일반 백화점에서도 유아 카시트는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 물론, 미국 갑부들과 상류층은 비싼 것들을 살수도 있겠다. 그러나 역시 이 마저도 모든 부자들이 그러지는 않는다. 심지어 할리우드 스타들조차 싸고 합리적인 것들만 산다는 얘기도 들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옷은 십년이 지나도 입는다는 말도 들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자신들이 갑부도 아니면서도 왜 명품 따지기와 겉멋에 신경을 쓰는지 알수가 없다. 한국인들 잘못인가? 아니면 이를 악용하는 악덕업자들인가? 아니면 공정성이 결여된 방송의 잘못인가? 이번 인터뷰 내용 및 해설 부분을 보면서 더 웃기는 것은 마치 방송내용대로라면 50만원, 100만원은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상적인 것 처럼 들린다. 아주 당연하듯 얘기를 하고 말한다. (방송의 공정성 결여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솔직히 위 베이비자러스는 미국내 인지도도 높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다. 그림 캡쳐도 일부러 204달러짜리 (20만 4천원)가 있는 곳으로 했지만, 109달러 (10만 9천원) 129달러대 (12만 9천원)를 중심으로 150달러 (15만원) 전후반이 많았고 그림에서도 알수 있듯 89달러짜리 (8만 9천원)도 있었다. 심지어 이베이에서는 대부분 100달러 (10만원) 아래에도 꽤 많이 있었고, 많이들 이용하고 있다. 인터파크에서 검색시 뜨는 가격대는 17만 9천원대였다.

 

일반적이고도 보편적인 사고를 해보면 유아용 카시트가 20만원을 넘는다는게 말이 안된다는 건 당연하다. 차라리 해외 제품 좋아라 하니까 그걸 수입해서 조금 이익을 남겨도 절대 30만원이 넘지 않는다. 한국에서 제발 말이 안되는 일들 좀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유아용 카시트는 사치용 악세사리가 아니라 자신의 아이의 안전을 위해 우리 모두가 사용해야 하는 일상용품이다. 앞으로 더이상 70년대식으로 해외서 가져온 것이라면서 와~~ 하면서 가격도 높이고 생색내던 추한 상술은 사라져야 한다. 선진국이 진정 되고 싶다면 모두가 맘먹은 대로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런 일을 볼때마다 그나마 공정성이 있고 (미국 방송에선 저런 말도 안되는 방송은 아예 내보내지 않는다.) 쓸데없는 헛소리나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않은 미국 방송이 부러울 뿐이다. 어쩌면 한국의 사회적 기이상 현상의 뿌리는 공정성이 결여되고 난장판인 방송, 언론에 있는지도 모른다.

 

한가지 더 느낀 것을 추가하자면, 물론 중고 유아용 카시트를 재활용하는 것은 100% 좋다고 할수도 없지만, 일부 괜찮은 제품을 몇번 쓰지도 않고, 사고도 나지 않았다면 충분히 쓸수도 있는데 모두 안좋다고 매도하는 것은 마치 판매업자의 손만 들어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소비자라면 비교하고 꼼꼼히 점검하는건 당연하데도 꼭 프로그램을 뭔가 채우려고만 하다보니 약간 억지의 내용이 된 듯한 느낌이다.




 

갑부들이야 돈으로 케익을 만들어 먹던 말던, 방송에서는 현실성 있고, 공정성 있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 설사 한국내에서 30만원대, 100만원대의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팔고 있는 상황이었다면 더더욱 해외 시장과 비교하여 한국의 터무니 없는 실태를 꼬집고 품질좋고 합당한 가격으로 팔고 있는 국내 제품 및 해외 수입제품을 소개하고 올바른 시장이 형성되도록 했어야 마땅한 것이다.

 

2008.06.1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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