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는 동아시아의 라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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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학교에서 국어시간에 한자어라는 꼬리표를 붙이며, 우리 말이 아니라고 가르치고 배워웠다. 하지만, 도대체 이런 시각이 왜 생겼는지 이해할수 없다. (한문으로 쓰여진 한자와 한자를 한국식대로 읽는 단어를 구분해야 이글을 이해할 수 있음^^ 冊 과 책, 책은 한국단어이고 한국어이다.)

 

여기서 우리가 쉽게 빠지는 함정을 몇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 한자는 중국것이다.

2. 한자에서 비롯된 것은 한국어가 아니다.

3. 꼭 한자를 배워야만 한자로 된 단어를 이해할수 있다.




 

보통 이 정도가 일반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한자에 대한 느낌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 한자라는 표현을 없애고 싶다. 왜냐하면, "漢字" 라고 적어야 한자인 것이지, "한자"라고 말하고, 적는 순간 이 단어는 한국어이다. 이 단어를 중국에서는 한찌, 일본에서는 칸지라고 발음한다.

 

이는 유럽권과 똑같다. (라틴어 = 한자)

 

라틴어  impressio 임프레시오 [인상]

 

영어 impresion 임프레션

프랑스어 impresion 앙프레셩

스페인어 impresión 임프레시옹

독일어 Impression 임프레시온



 

 

그렇다면 왜 한자가 아니고 한국어일까?

 

1. "漢字" 를 중국에선 절대 "한자"라고 발음하지 않는다. 일본에선 또 다르게 발음한다. 라틴어가 유럽 각 국가에서 자신의 언어화 됐듯, 한자도 각 나라에서 자신의 언어화가 되었다.


2. 한자 자체는 유럽의 라틴어와 같은 속성이다. 즉, 중국 것이 아닌 동아시아 모두의 소유인 것이다.


3. 한국에는 한글이 엄연히 있고, (영어와 같이) 대부분 한글로 적고 있다. 즉, 과거 한자를 사용함으로써 읽고, 발음하는 것만 달랐는데, 이제는 쓰는 것마저도 모두 한자와는 상관이 없게 되었다. 한자를 쓴다는 것은 단지 출처를 밝히는 격일 뿐이다.


 



이렇듯, 한자는 더이상 남의 말, 남의 단어가 아닌 유럽의 라틴어 impressio 처럼 각국마다 다르게 발전되고 변화되어 한국의 것이 되었고, 한국화되었다.  유럽 각국의 언어는 라틴어에서 파생되었지만, 그 누구도 그 단어가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다고 자기네 말이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 영어 information (인포메이션)을 예를 들어보자. 프랑스어로는 informations 라고 적지만 발음은 "앙포(흐)마숑"이고, 스페인어로는 información 라고 적지만 발음은 "인포마시옹"이다. 적는 법은 비슷하지만, 그 나라 특성에 맞게 단어는 비슷하지만 다른 발음이 되었다.

 

위 유럽 각국의 현상은 마치 한국에서는 "한국" 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한구워" 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캉코쿠" 라고 하는 것과 같다. 한국, 중국 단어 비교시, 앞글자가 비슷하지만, 한국, 일본 단어 비교시 뒷글자가 비슷하다. 중국 단어에는 "국, 코쿠" 즉 두개의 "ㄱ" 계열 발음이 없고, 일본 단어에는 한국, 중국과 달리 "ㅎ" 이 강조되어 "ㅋ" 이 된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한국의 "준비" 와 일본의 "쥰비" 는 거의 비슷하고, 한국의 "무리" 와 일본의 "무리" 는 뜻도 발음도 똑같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한자에서 비롯된 단어의 이해와 사용을 논리적으로 증폭시킬수 있을까? 기존에는 두 학설이 대표적이었다.

 

1. 한자 없이 한글만으로 적고, 읽어도 충분하다.

2. 한자를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고, 병용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양자 택일이 아닌 보완책이다. 확실히 밝혀두고 싶은 것은 현재 한글 전용 표기를 올바른 것이다. 과거엔 한자가 국제어였지만, 현재는 영어이다. 국가적 이익과 세계인과의 소통을 위해서도 오히려 영어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한글 전용으로 서로 뜻을 잘못 전달했다는 경우는 들어본 적도 없다. 심지어, 중국인, 일본인 대부분이 영어를 배우고 있으며, 고위층일수록 영어를 할 줄 안다. 이런 시점에서 전문적으로 중국어, 일본어를 하지 않는 이상, 한자를 외울 필요는 없다.

 




한국 간판에 요즘 한자 표기가 생겨나고 있는데, 한글, 영어 판독률만 낮출뿐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다면 한자에서 온 단어가 많으니까 한자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은 과연 타당성이 있을가? 정답은 "예" 이다. 하지만, 한자를 배우는데 몇배의 시간을 투자하는건 비 효율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완책을 찾을수 있을까? 바로 한글이다. 우리는 우리의 문자를 가진 나라이다. 한글로 표현을 못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오히려, 한자를 배우는게 아니라 대표성을 띄는 기본 글자를 체계적으로 엮어 의미를 유추할 수 있도록 익히면 된다. (물론 국어 전문가의 노력과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 1. 부정 => 효과적

       2. 비용 => 참가

 

- 1. 바름 =>

       2. 정, 따뜻한 마음 => 우 (친구들의 정)

 

- 1. 이루어냄 => 과, 적,

       2. 특성 => 수용, 현실

       3. 성씨 =>

       4. 성곽 => 수원, 동래

       5. 행성 => 토, 금

       6. 생식, 성 => 남, 여, 이




 

이런식으로 한자로 복잡하게 외우면서 익힐 필요없이 한글내에서의 어원과 쓰임을 읽히면 언어 능력 및 논리력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더더욱 한자를 외워 그것을 한국 발음으로 읽은 뒤, 뜻을 분석할 필요가 없다. 또한 위는 영어에서도 똑같다. 그들은 라틴어를 가르치지 않고, 우리가 영한 사전에서 봤듯이, 여러 뜻만 체계적으로 구분,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요즘 간간히 끊이지 않고 한자를 학교에서 가르쳐야 하고, 한자 병용을 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이는 과거 악습에 젖어 있던 향수와 다를바 없다. 한 어떤 기사는 현재 국어실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이유가 한자를 가르치지 않아서라고 주장하지만, 객관적인 면이 상당히 떨어진다. 그 이유는 철자를 틀리는 학생들이 영어권, 중국, 일본에 없는 것은 아니다. 더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다.




 

국어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오히려 "다른 나라 국어 체계" 와는 달리 너무 복잡하게 정의해 놓은 우리 국어 쳬계가 주된 이유이고, 독서를 장려하지 않는 교육 시스템에 그 두번째 이유이다.

 

영어는 -ly 를 붙이면 부사가 되고, 일본어에선 - く를 붙이면 보통 부사가 되는데, 한국에서는 새롭게, 새로이 등 여러가지가 있을 뿐 아니라, 새로이 인지 새로히 인지 헷갈리게 하는 여러가지 법칙이 난무하고 있다.

 

이건 모두 국어학자들이 정해 놓은 것일뿐이다. 행여 현재 새로이, 새로히를 같이 쓰고 있다고 해도 부사는 -이 를 붙이는 것으로 통일하면 간편하고 쓰기에도 기억하기에도 (심지어 외국인이 배우기에도) 쉽다. 이것 뿐인가, 발음상 비슷하지만, 어원을 따져야 하는 국어학자들의 욕심으로 외, 왜, 웨가 그리고 애, 에가 지나치게 강조되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비단 이 문제 뿐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국어법은 너무 복잡하고 전문가를 위한 체계인 것으로 보일때가 많다. 현재 한국인 사이에서도 서로 오타를 잡아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결국, 한자를 배우는 것보다 각 기본 글자를 체계적으로 엮어 의미를 파악하면 충분히 한자 파생 한국어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국어 실력에 대해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의 복잡하고 고리타분한 국어법을 간략화, 표준화하는 것이다.

 

또한 국어 실력은 책을 많이 읽게 하지 않고는 절대 얻어낼수가 없다. 왜냐하면, 영어권이든 일본, 중국이든 각 나라 단어를 쓸줄 몰라 헤매는 경우는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의 언어 실력이 한국보다 낮으면 낮았지, 체계적인 한글의 철자를 좀 틀렸다고 해서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한자를 안배워서 그렇다고 단정 짓는건 어리석은 짓이다.

 

한국인만의 우수한 문화 유산인 한글을 더 사랑하고 체계적이고 훌륭하게 쓰여질 수 있도록 국어학자는 물론 우리들의 지혜와 보완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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