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왕 계보 - 상천용천부로 옮기면서 고구려 색이 흐려짐
발해는 약 228년 동안 한반도 북방과 만주지역을 지배하면서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로 건재했으나, 갑자기 어떤 이유도 없이 나라가 사라진 신기한 경우입니다. 그 이유도 그 단서도 없어서 백두산에 터지면서 나라가 망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나라의 기틀이 흔들리는 듯한 단서가 있기는 합니다. 바로 4대 대원의 왕이 즉위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대원의는 왕의 직계가 아니었으나 문왕의 아들 광림이 일찍 사망하였고, 광림의 아들 대화여는 나이가 무척 어렸기 때문에 왕위에 올랐다가 1년도 안되어 죽임을 당했다.
결국 나라의 기틀인 왕가가 기초부터 흔들리는 것은 바로 56이나 다스리는 동안 행여 태자가 잘못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지혜로운 유언을 만들어 내지 못한 까닭이었다.
한번 꼬인 왕가는 계속 꼬이기 시작했다.
다시 광림의 아들 대화여가 성왕이 되었으나 1년만에 병사하여 문왕의 막내아들인 대숭린이 강왕에 올랐다.
15년 후, 강왕의 아들 원유가 정왕으로 올랐으나 3년만의 사망하여 또다시 정왕의 동생 언의가 희왕으로 올랐으나 5년만의 희왕의 동생 대명충이 간왕에 올랐다.
즉, 정리하면 3대 문왕이 왕가를 튼튼히 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793년부터 818년까지 25년간 7번의 왕이 교체되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어지러운 기간에 1년만에 병사한 성왕은 수도를 동경용원부에서 상경용천부로 이전하였다. 황당한 일이라 아니할 수가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 두 지역은 거리가 서로 매우 먼 거리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왕이 자주 바뀌는 상황이고 기틀도 못잡은 주제에 상경용천부 지역은 거란과 말갈과 당에서 각각 매우 가까운 지역인데 그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멍청한 처사였다.
오히려 신라와 관계를 회복하고 내부 기틀을 다지는 것이 맞았다.
다시 괜찮을 것 같은 왕위계승은 또한번 형제 계승됨으로써 무언가 왕위계승의 문제점을 또는 권력을 가진 지배층과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또한 위에서 지적했던 상경용천부 수도 이전은 “거란에게 나 좀 잡아먹어 주시오”를 외치는 격이었다.
925년 12월 거란의 야율아보기(태조)가 대군을 이끌고 침입, 발해의 부여부를 점령하고 다음해 수도 홀한성을 공격하자 마지막 왕인 대인선은 거란에 항복하고 말았다. 가 큰 땅을 가진 발해가 망했다고 해서 한반도 북부나 기타 지역에 고구려를 잇는 나라가 등장하지 못한 것은 두고 두고 억울한 일이다.
이렇게 발해는 허망하게 망한다.
일부는 여진족이 고구려의 후손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만주족 자체가 고구려 국민이었으므로 틀리다라고 말하기는 또 어려울 것 같다.
1대 고왕
698-719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
2대 무왕
719-737
1대 고왕 대조영의 아들. 중국 당나라와 대립함.
3대 문왕
737-793
2대 무왕의 아들. 당과 친선관계를 맺고 당의 문물을 받아들임.
4대 대원의
793-793
즉위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죽임을 당함.
5대 성왕
793-794
3대 문왕의 손자
6대 강왕
794-809
3대 문왕의 막내아들
7대 정왕
809-812
6대 강왕의 아들
8대 희왕
812-817
6대 강왕의 아들이자 정왕의 동생
9대 간왕
817-818
6대 강왕의 아들이자 정왕/희왕의 동생
10대 선왕
818-830
1대 고왕의 동생인 대야발의 4대손. 발해를 중흥시킨 군주로 해동성국이라는 칭호를 얻음.
11대 대이진
830-857
10대 선왕의 손자
12대 대건황
857-871
11대 대이진의 동생
13대 대현석
871-894
12대 대건황의 아들
14대 대위해
894-906
15대 대인선
906-926
발해의 마지막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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